영화관 이후: 어제와 내일의 영화 관객

가브리엘레 페둘라


현대 영화이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이 숨어 있다. 그것은 사라져가는 영화관의 귀신을 가리킨다. 영상을 볼 수 있는 기기의 다양화와 개인적인 매체의 성장은 동시대 동영상에 있어서 양식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 혹은 기술적인 면에서 나타나는 그 어떤 현상보다도 중요하다. 지금은 어디에나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바로 어제까지도 예술, 신화, 의식(儀式)이 만나는 전통적인 결합에 기반을 두었던 미학적인 프로세스가 파괴되는 듯하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가 보급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한층 더 증폭되는데, 동영상에서 시작되는 이 현상은 동시대의 미학적 경험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정도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과거의 영화는 앞으로 무엇으로 변화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20세기에 영화 관객(스펙테이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영화관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20세기의 상당 기간 동안 시네마는 쇼가 펼쳐지는 장소(극장)와 동영상 예술을 의미하는 장르 모두를 가리키는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일찍이 1950년대에 텔레비전이 시네마의 독점을 무너뜨렸지만 관객들은 시네마(영화관)에서 배운 대로 영화와의 관계성을 계속 유지해왔다. 영화관의 경험은 너무도 일반적인 것이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것에 관심을 가지는 이론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오디토리움(극장)이야 말로 20세기 영화이론에 있어서 진정한 구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극장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남겨져 있었다. 영화 관람(movie-going)에 관해서는 유일하게 꿈이나 최면 상태, 플라톤의 『공화국(Republic)』에 나오는 동굴에 갇힌 죄수들의 상황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방식뿐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 영화와 영화관이 분명하게 구분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시네마라는 용어가 두 가지를 다 가리킨다는 점을 기억하자). 영화관이 위기를 맞은 것은 1960~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때 유럽과 미국에서 모두 불과 십 년 사이에 지역의 영화관들이 대부분 문을 닫게 되었다. 영화관이 없는 영화사의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 영화 상영관은 더욱 더 눈에 띄는 곳이 되었다. 학자들[피터 보그다노비치(Peter Bogdanovich)에서 조 단테(Joe Dante)까지, 페데리코 펠리니(Fellini)에서 주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에 이르는 영화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21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 여러 다양한 상황, 특히 삶의 활기로 가득한 장소들(왁자지껄하고 생기 넘치며, 다면적이면서 때로는 의심스럽기도 하고 불법적이기도 한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변화에 매료되었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은 모두 20세기 중반 즈음 경험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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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전적으로 매력, 혐오, 욕망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렇게 보면 카피라이터들이 왜 제품 프로모션을 위해 수없이 많은 방법을 동원하여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이끌어내려 하는지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이후, 특히 1980년경에 이 광고의 논리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영화마저도 같은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순간적으로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감독은 진지하게 재현을 다루기보다 재현된 결과를 우선시해야 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광고 스타일로 압축하면서 관객몰이에 나서는 일을 감수한다.

영화 제작자들은 끊임없이 관객을 놀라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은유나 심지어 느리게 지연시키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었다. 오늘날 이런 의무 사항은 영화 장면의 프레이밍에서부터 이야기 구조에까지 모두 영향을 미친다. 어둠의 입방체 바깥에서 무장 해제되는 것은 모더니즘 영화만이 아니다. 할리우드 고전주의가 가진, 가득 채워짐과 빈 것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변증법적 특성은 이러한 새로운 상황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 여기에서 가득 참은 이것과 자연스러운 상관관계를 만들어내는 헐거움이라는 단점을 대체한다.

동시대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스타일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적인 시각적 자극 장치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포스트-비트루비우스 관람 스타일의 직접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경쟁적으로 확산되면서 감독들은 색, 형태, 리듬, 대조, 불협화음과 같은 새로운 자극 요소들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논리에 따르면 뉴 할리우드의 대규모 스타일 트렌드는 모두 어두운 입방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영화 시대의 종말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소한 30년 동안 상영관용과 극장 외 상영용이 모두 바로 가능한 작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화 제작 비용도 여기에 크게 영향받아왔다.

1970년대 말 이후 일어난 변화들은 아래 몇 가지 사항들로 요약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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