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교섭의 장으로 이끌다—2012 광주비엔날레

자비네 B. 포겔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서로 다른 직업적 경험과 주제적 흥미를 지닌, 6개의 문화권에서 선택된 6명의 여성 공동예술감독이 임명되었다. ‘중매결혼’이라는 이러한 모델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는 마니페스타(Manifesta)에서 다년간 관찰할 수 있었다. 유럽의 비엔날레인 마니페스타는 다국적 팀의 지휘 아래 2년마다 다른 도시에서 개최되는데, 매번 위계에 대한 빈번한 다툼과 경계 설정에 대한 완강한 투쟁을 드러내면서 점점 더 결속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하나의 공통 주제도 아닌, 하물며 하나의 기본 개념이라니. 그런 상황에서는 비엔날레의 질도 점점 추락한다.

하지만 2012년 광주비엔날레의 6명의 여성 공동예술감독은 상호간 경쟁하는 독주(獨走)의 소용돌이에는 빠지지 않았다. 반대로 상황을 개념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비엔날레의 주제로 이 얼마나 긴장감 넘치는 메타포인가! 왜냐하면 그것은 위기 상황 속에서 위계로부터의 해방, 완전한 의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는 회합의 라운드테이블을 특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출발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동기화되는 것을 배제하는 전형으로 종종 비판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것이다.더욱이 라운드테이블이라는 메타포는 위기 그 자체를 명명하지 않고도 위기를 암시하며, 또한 예술감독들에게 협상을 위한 폭넓은 여지를 남겨둔다. 이로 인해 그들은 다음 행보로 6개의 소주제를 지정하고, 그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테이블로 끌어냈다.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 역사의 재고찰 / 일시적 만남 /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이라는 6개의 소주제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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