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하나의 접근법

잘랄 투픽


어떤 예술작품, 영화나 사려 깊은 책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재료는 이 세계에서 온 것이지만 그 결과물은 다중우주 안에서 갓 태어난 우주가 실제로 그러하듯 이 세계로부터 저 자신을 떼어놓는다. 필립 K. 딕이 1978년에 한 강연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어떻게 하면 이틀 뒤에 붕괴하지 않는 우주를 만들 수 있는가.” “이틀 뒤 붕괴하지 않는 우주”를 재현하는 모든 예술작품은 보통이 아니라는 관념에서 다른 세상에 있을 뿐 아니라, 말 그대로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나는 멀리 있음이나 가까이 있음에 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얼마나 가까워지든지 간에 그대로 남아있는 거리이다.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 〈킹덤〉(1994)에서, 곧 해부를 앞둔 시체 앞에 선 의사가 학생 중 한 명에게 이렇게 묻는다. “자네 얼굴에 손을 대도 되겠나?” “천만에요!” 그는 다른 학생에게 묻는다. “거기, 옆에 선 학생, 이리로! 가까이! 더! 가까이!” “싫은데요.” “이 해부대 위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이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이 사람들 몸을 잘라내기 시작할 때도 좋아할까?” “잘 모르겠습니다.” “손이 닿는 데 대한 두려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두려움은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라는 말을 하는 거라네. 왜냐고? 그건 바로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이지. 버스 좌석에서 몸이 닿기 싫어 자세를 바꿀 때마다, 환자의 상처에 손을 집어넣기를 피할 때마다 말이야. 그건 바로 친밀함, 그러니까 더 큰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라네. 우리가 여기서 해부하는 모든 사람은 이 친밀한 관계에서 자기가 처할 위치에 동의했네. (…) 송장은 우리 모두가 속한 과학을 향해 숭고하리만큼 한없는 관대함으로 제 몸을 주지 (…) 경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말이야. 자, 이제 절개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그렇다, 송장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 심지어는 성찬식처럼 그것을 먹는 것조차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언데드(undead)로서의 망자는 아우라의 현장이며, 이것은 “얼마나 가까이 있든지 존재하는, 거리라는 현상”(발터 벤야민)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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